↑ 식당에서 사온 손두부와 콩비지

 

 

몇칠 전  순두부찌게를 먹으러 간 식당에서 친구도 줄겸 손두부 세모를 사면서 콩비지는 판매하지 않으시냐고 물었더니 인심 좋게 그냥 주셨음 (위에 짤)

 

어렸을 때 명절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염전에서 간수를 얻어다 수확한 콩을 가지고 항상 두부를 직접 만드셨는데 맷돌에 불린 콩을 갈고 가마솥에 콩물을 끓일때면 뜨거운 두유를 우리에게 마시라고 주셨었음.  두유가 몽글몽글 해 지기 시작하면 베 보자기에 넣고서 콩물과 콩비지를 분리하시고 틀에 넣어 두부를 만들어서 명절 내내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의 두부는 시중에서 파는 두부처럼 말랑거리지 않고 단단하고 고소함이 달랐더랬는데 한번씩 가는 식당의 두부도 그집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인데 어렸을 때 먹었던 어머니의 손두부랑 맛이 비슷함.

 

어머니는 콩비지를 이용해 우리에게 뭘 만들어 주시진 않았는데 요샌 콩비지를 이용해서도 음식들을 많이 해 먹고 맛도 나름 별미에 요즘처럼 추운 날엔 뜨거운 콩비지찌게에 (강된장처럼) 밥을 비벼 먹으니 속이 따뜻해 지면서 별미가 되더라는~  그래서 소개해 봄

 

 

콩비지찌게

 

재료 : 콩비지 세국자, 묵은 김치 반쪽, 버섯, 양파, 청양고추 하나, 대파, 마늘, 들기름, 멸치육수

 

콩비지찌게가 이거저거 다 거르고 남은 술찌게미와 비슷한 지꺼기로 영양분이 그닥 많은 재료가 아닌지라 보통은 돼지고기를 넣어서 영양을 맞춰 찌게를 만드는데 우리집은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집이라 대신에 버섯으로 대체함

 

# 먼저 묵은김치를 쫑쫑 ( 이 표현은 울엄마식 표현임. 작게 썰라는 말) 썰어 들기름을 넣고 청양고추도 다져 함께 달달 어느정도 익게 볶아 줍니다.

 

# 김치를 볶으면서 한쪽엔 멸치 육수를 내고 김치가 대충 볶아졌다 싶으면 육수의 멸치는 버리고 볶은 김치에 육수를 부어 줍니다.

 

# 콩비지 세국자도 함께 넣은 후 양파와 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대파는 다져서 마늘과 함께 넣은 후 한소끔을 더 끓여주면 간단히 끝.

 

 

생각보다 요리는 소탈하고 간단한데 맛은 진짜 괜찮았음.  요샌 슈퍼에서도 콩비지를 판매하니 집에서 간단히 한끼 만들어 먹어도 좋을만한 음식임.

 

완성된 사진 ↓


 

 

콩비지 전

 

콩비지 전도 재료는 위와 별반 다르지 않고 콩비지가 수분이 거의 없고 점성이 떨어지니 계란과 부침가루, 튀김가루를 조금 넣어서 반죽해 만들어 먹으면 됨.

 

↓ 반죽을 보시고 재료는 대충 알아서 냉장고 재료를 활용하시믄 될 것 같음


 

 


'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철 별미 매생이 국  (0) 2015.01.15
해물 볶음 우동  (0) 2015.01.14
생강차 담그기  (0) 2015.01.14
무우나물과 가지나물  (0) 2015.01.14
코다리 조림  (0) 2015.01.13
Posted by 도화도
,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가 책읽는귀족에서 나왔다.  초판 1쇄가 14년 10월에 나왔으니 두달여 된 아직은 따끈한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동서양의 성인들은 물론 여러 사상가들에 대한 마광수식 비틀기이며 깨뜨리기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내용인 것 같은 착각도 좀 들었는데... 모르겠다)

 

책 속 재밌는 대목 중 하나가 양주에 관한 내용인데

 

 

양주의 사상은 '위아적 쾌락주의'로 그가 한 말 중

"내 몸의 털 한 오라기를 뽑아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 하더라도 나는 털을 뽑지 않겠다"라고 했는데 솔직한 이기주의로, 남을 위한답시고 자신의 쾌락을 희생시키는 사람들 중에 독선적이고 잔인한 독재자들을 볼수 있는데 영국의 청교도 혁명을 이끈 크롬웰이나, 프랑스 혁명기 공포정치를 펼친 로베스 피에르, 나치 독일의 히틀러(는 섹스도 결벽증적으로 절제하고 엄격한 채식주의자)등이 그렇다고.

또한
"죽은 후의 것은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 화장(火葬)도 좋고, 수장(水葬)도 좋고, 땅속에 묻혀도 좋고, 새끼로 묶여 시궁창 속에 쳐박혀도 좋다"라고 하면서 죽은 뒤의 일을 쓸데없이 걱정 말고 현재 살아있을 때 낙을 생각하고 죽은 후의 걱정은 하지 말라~ 



현재를 즐기고 충실하고 재미나게 살자는 게 양주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이었음 

자 이책에 대한 소개 

(누구에 대한 이야기를 읊었는지) 목차 나열로 대신하면서 출판사 리뷰도 조금 옮겨 놓아 봄

 


 

 

서시 : 원반던지기의 인상

Part 1 거꾸로 보면 어때?
: 동양 사상가들, 뒤집어 다시 보기

1. 철저한 정치 만능주의자였던 공자
2. 원시에 대한 낭만적 향수를 지녔던 장자
3. 허망스런 공리공론으로 일관한 주자
4. 솔직한 육체적 쾌락주의자 양주
5. 통쾌한 무신론을 펼친 순자

Part 2 너도 빠져 봐!
: 달콤한 착각에 빠진 서양 사상가들

1. 육체적 쾌락을 경시한 에피쿠로스
2. 이성을 신의 선물로 착각한 데카르트
3. 소설로 기독교적 설교를 펼친 이중인격자 톨스토이
4. ‘무의식의 발견’ 하나만 업적으로 건진 프로이트
5. 정력 콤플렉스에 빠진 공처가였던 D. H. 로렌스

Part 3 나만 잘났어!
: 너무 먼 곳만 바라보던 동·서양 사상가들

1. 헛된 ‘이데아’에 매달린 플라톤
2. 초인이 되기를 꿈꾼 과대망상가 니체
3. 현실의 실상을 보지 못했던 낭만주의자 루소
4. 자신이 신의 아들이라고 착각한 예수
5. 깨달음의 정체가 아리송한 석가

Part 4 망치를 들자!
틀을 깨뜨리기 혹은 틀에 갇히기

1. 종교적 위선을 신랄하게 야유한 보카치오
2. 중국판 『아라비안나이트』를 탄생시킨 포송령
3. 인간의 가학 본능을 예리하게 간파한 사드
4. 비현실적인 장발장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한 빅토르 위고
5. ‘알기는 쉽고 행동하기는 어렵다’를 거꾸로 본 손문

 

 

우리 시대의 성적 금기에 망치를 들었던 성문학의 아이콘 마광수 교수가 인문학에도 망치를 들었다. 틀 안에만 있기를 거부하는 이 시대의 반항아 마광수 교수는 성 영역을 넘어 다가가기 힘들다는 인문학에 대한 고정관념의 높은 벽도 깨뜨리려 한다.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를 통해 우리는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에 다가갈 수 있다. 교과서에서만 만났을 때에는 너무나 멀어 보이고 성인군자 같은 사상가들도 결국 허점이 있고 우리와 다를 바가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에 보다 친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씹기 힘든 질긴 고기 같은 인문학이 사실은 아주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달콤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를 읽으면서 인문학의 권위적인 표정을 벗기고 만만하고 친근한 얼굴을 대면해 보자.   - 출판사 리뷰 중...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광수는 "60년 넘게 살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쓴 글"이라며 "인문학적인 것까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써야 한다면 민주국가가 아니다.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로 봐달라"고 이야기 했는데 우리 사회가 워낙에 도덕(성)이나 성인?에 대한 시각이 이중적인 사회라 미리 약을 친 변을 이야기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으니 그러나) 한마디로 재밌다. 

제목에 인문학이 들어있다고 어렵다거나 장황한 논설문의 글도 아니다.  누군가 내 옆에서 자기의 변을 이야기 하듯, 때론 재밌는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재밌다.

 

야밤에 잠 못드는 이들이여 함 읽어보길 권한다. 

 

'서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래가 된 시  (0) 2015.01.30
시감상] 낙화  (0) 2015.01.27
신간]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를 읽고  (0) 2015.01.15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0) 2015.01.14
다산평전/ 이계심 사건  (0) 2015.01.14
Posted by 도화도
,

 

 

 

 

'곳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방신기 노래 모음  (0) 2015.01.27
전주 한옥마을 먹방기  (0) 2015.01.24
농협 택배 진출 논란  (0) 2015.01.21
친일 연구의 선두주자 임종국 1~3부  (0) 2015.01.15
故노무현 前대통령 독도 연설문과 영상  (0) 2015.01.14
Posted by 도화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