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잔혹동시라고 해서 한창 논란 중이던 시기 디어뉴스에 올렸던 글이다.

 

최근 인터넷 기사를 통해 스브스 TV프로그램<영재발굴단>에 <솔로강아지>의 작가 정순영양이 출연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게 되었다.

 

 

그때 당시 (논란의 시기) 디어뉴스에 썼던 내용을 고대로 가져와 본다.

 

위 짤방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실린 시 한편이 잔혹동시라고 큰 논란을 일으켜 해당 출판사에서 사과문과 함께 전량 수거 폐기하겠다고 한 시가 있다.

 

 

10살 아이가 쓴 동시집으로 문제가 된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 함 읽어 보자

 

 


위 시에 대한 커뮤니티나 인터넷 기사의 많은 여론은 폐륜이다, 10살 아이가 썼다고 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끔찍하다, 아이들이 저 동시를 볼까 무섭다, 시를 낼 것이 아니고 정신과 치료가 먼저다, 부모도 문제다등등...

 

시대의 현상을 반영하는 문학으로 볼 것인가?

 

아님

많은? 사람들의 의견처럼 폐륜을 조장하는 아이들?이 읽기 전에 없애야 할 끔찍한 문제작인지?

 

디어뉴스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함.

 

[출처] 디어뉴스 - http://www.dearnews.net/bbs/board.php?bo_table=B02&wr_id=35604

 

 


 

디어뉴스의 댓글도 찬반이 있었지만 그때 당시 달았던 내가 달았던 댓글 ↓

 

  

 

 

 그때 당시 고등 겸둥이와 (아동문학) 시를 시로 문학을 문학으로만 보면 될 것 같다는 말을 나누었는데,  방송에서 저자인 이순영양 역시 시를 시로만 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길 하드만.  기성성대의 도덕이나 윤리에 대한 시각이 정형화된 틀 속에 갇혀서 (문학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불안?을 착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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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울 동네는

첫눈 치고는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것도 함박눈으로다가...

예전 먼거리 출퇴근 할 때는 내리는 눈이 마냥 좋기만한 것은 아니었는데

걸어다니는 거리,

눈 오면 아이들이랑 개들이 젤로 좋아한다는데

둘에 속하지도 않는 나는 철이 덜 들어서? ㅋ

눈 오는데 쩌 시가 생각나네~

(꽃이나 눈이나 단어 차이일 뿐...)

아는 시라도 때때로 함씩 읽으면서 가심을 말랑하게 만들어 봅시다~

 

 

 

 

Posted by 도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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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공간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만난 인연이래도 연은 연이라고 책을 냈다는 말에 단골 서점(예스24)에 가서 바로 주문을 넣었었다. 읽고 싶었던 다른 책과 함께. 이십대 때와는 달리 점점 더 책편식이 심한 나는 인연?이 있다고 해서 책을 의리로 사서 읽지는 않지만 그전 그의 글을 나름 좋아했었기에 사서 읽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주문했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었다. 그렇다고 설렁설렁 속독했다는 소리는 아니고 정독했다.  밑에 피안의 책소개가 있지만 리뷰 보다는 가벼운,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짧게 옮겨 놓아 볼까 한다.

 

 

책은 삼년반이라는 시간동안 (아버지와 동거하면서) 작가가 느낀 노화와 죽음의 과정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솔직하게 쓰여져 있었다. 읽는 중간중간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가 들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읽는 틈틈이 작가의 감정과 내 감정이 동일시 되는 걸 느끼는 것이 최근 씩씩하고 건강?하다고만 생각했던 어머니의 우울증과 겹쳐져 아마도 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P80) '섬망'이라는 단어를 책에서 본 순간 아버지의 어떤 행동들을 자식들은 너무나 가볍게 넘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늦은 깨달음의 하나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이년전 지병으로 아버지를 떠난 보낸 친구의 이야기도 동시에 떠오른다. 아버지를 간병하며 느꼈던 이야기가 같은 패턴으로 책에도 등장한다. (P148~) 미워했던 아버지를 보냈던 친구는 죄책감 비슷한 감정들도 풀어놓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친구 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셨었는지 사후 처리를 나름 깔끔하게 정리해 놓고 가셨다.

 

작가가 바라본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는 여정 속에서 내부모님과 시어머니 그리고 요사이 종종 듣곤 하는 (오늘도 장례식장에 다녀왔는데 친구로부터 들은 어른의 마지막 모습이라든가) 모습들이 의도치 않게 드라마 재현하듯 그렇게 펼쳐진다.

책 속엔 내가 느끼는 여러가지 상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시점 노년의 현실과 우리사회의 (의료) 일반적인 대처 방법과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작가의 체험적 성찰의 글이지만 죽음을 향해가는 노년의 부모님을 둔, 혹은 보내버린 경우라도 (몰랐던, 혹은 그냥 지나쳤던) 상황들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만한 책이다.

 

이땅의 (한국이라는 사회적, 정서적 특수성) 자식들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덧붙여 한마디 더 하자면 책의 내용이 담담하면서 담백하고 무엇보다 감정의 과잉을 요구하지 않는 책이라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관련 책 소개

[신간소개]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7] 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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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가 책읽는귀족에서 나왔다. 초판 1쇄가 14년 10월에 나왔으니 두달여 된 아직은 따끈한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동서양의 성인들은 물론 여러 사상가들에 대한 마광수식 비틀기이며 깨뜨리기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내용인 것 같은 착각도 좀 들었는데... 모르겠다)

책 속 재밌는 대목 하나를 옮겨 놓아 볼까하다가 (누구에 대한 이야기를 읊었는지) 목차 나열로 대신하면서 출판사 리뷰도 조금 옮겨 놓아 봄

 


 

 

서시 : 원반던지기의 인상

Part 1 거꾸로 보면 어때?
: 동양 사상가들, 뒤집어 다시 보기

1. 철저한 정치 만능주의자였던 공자
2. 원시에 대한 낭만적 향수를 지녔던 장자
3. 허망스런 공리공론으로 일관한 주자
4. 솔직한 육체적 쾌락주의자 양주
5. 통쾌한 무신론을 펼친 순자

Part 2 너도 빠져 봐!
: 달콤한 착각에 빠진 서양 사상가들

1. 육체적 쾌락을 경시한 에피쿠로스
2. 이성을 신의 선물로 착각한 데카르트
3. 소설로 기독교적 설교를 펼친 이중인격자 톨스토이
4. ‘무의식의 발견’ 하나만 업적으로 건진 프로이트
5. 정력 콤플렉스에 빠진 공처가였던 D. H. 로렌스

Part 3 나만 잘났어!
: 너무 먼 곳만 바라보던 동·서양 사상가들

1. 헛된 ‘이데아’에 매달린 플라톤
2. 초인이 되기를 꿈꾼 과대망상가 니체
3. 현실의 실상을 보지 못했던 낭만주의자 루소
4. 자신이 신의 아들이라고 착각한 예수
5. 깨달음의 정체가 아리송한 석가

Part 4 망치를 들자!
틀을 깨뜨리기 혹은 틀에 갇히기

1. 종교적 위선을 신랄하게 야유한 보카치오
2. 중국판 『아라비안나이트』를 탄생시킨 포송령
3. 인간의 가학 본능을 예리하게 간파한 사드
4. 비현실적인 장발장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한 빅토르 위고
5. ‘알기는 쉽고 행동하기는 어렵다’를 거꾸로 본 손문


 

우리 시대의 성적 금기에 망치를 들었던 성문학의 아이콘 마광수 교수가 인문학에도 망치를 들었다. 틀 안에만 있기를 거부하는 이 시대의 반항아 마광수 교수는 성 영역을 넘어 다가가기 힘들다는 인문학에 대한 고정관념의 높은 벽도 깨뜨리려 한다.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를 통해 우리는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에 다가갈 수 있다. 교과서에서만 만났을 때에는 너무나 멀어 보이고 성인군자 같은 사상가들도 결국 허점이 있고 우리와 다를 바가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에 보다 친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씹기 힘든 질긴 고기 같은 인문학이 사실은 아주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달콤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를 읽으면서 인문학의 권위적인 표정을 벗기고 만만하고 친근한 얼굴을 대면해 보자. - 출판사 리뷰 중...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광수는 "60년 넘게 살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쓴 글"이라며 "인문학적인 것까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써야 한다면 민주국가가 아니다.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로 봐달라"고 이야기 했는데 우리 사회가 워낙에 도덕(성)이나 성인?에 대한 시각이 이중적인 사회라 미리 약을 친 변을 이야기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으니 그러나) 한마디로 재밌다.

 

제목에 인문학이 들어있다고 어렵다거나 장황한 논설문의 글도 아니다. 누군가 내 옆에서 자기의 변을 이야기 하듯, 때론 재밌는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재밌다.

야밤에 잠 못드는 동지덜이 있다면 함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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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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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옆 사람에게 내가 그랬다

"나의 꿈은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는데..." 그랬드만

"꿈이 뭐였는데?"

"게으르게 사는 것, 시골 한적한 곳에 살면서 책 쌓아 놓고 보면서 밥도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꿈이 사라져븟다" 했더니

"니만 꿈을 포기하고 사는지 아냐? 나도 꿈 포기하고 산다" 해서

"니 꿈은 뭐였는데?" 라고 물었더니

"나는 걸인처럼 여기저기 떠돌면서 자유롭게 사는 것이었다"

위와 같은 이야길 하다 떠오른 시가 하나 있어서~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을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훗날을 위해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음을 알기에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것이 달라졌다고

 


 

 

 

Posted by 도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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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 도종환

서실 2015. 7. 16. 00:14



↑ 생활방 <순수>님의 담쟁이 사진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애들이 살려달라고 그리고 살려줄거라고 믿었는데 고의적으로 수장시킨 이런 개같은 나라가 어디 또 있을까 싶고,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 감정이입이 되서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고 가슴이 아픈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그 맘이 어떨지 백분지 일 그 아픔을 느낀들 아이들이 살아올까 싶은데, 물이라면 한이 맺힐 유가족에게 물대포를 쏘는 이런 개 같은 나라 정부 땜에 슬프다.

세월호는 아파서 너무 아파서 외면하고 싶은 진실인데 우린 꼭 기억해야만 할 아픈 대한민국의 슬픈 또 하나의 기억이라는.

 

 

 

Posted by 도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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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짤방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실린 시 한편이 잔혹동시라고 큰 논란을 일으켜 해당 출판사에서 사과문과 함께 전량 수거 폐기하겠다고 한 시가 있다.

10살 아이가 쓴 동시집으로 문제가 된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 함 읽어 보자


위 시에 대한 커뮤니티나 인터넷 기사의 많은 여론은 폐륜이다, 10살 아이가 썼다고 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끔찍하다, 아이들이 저 동시를 볼까 무섭다, 시를 낼 것이 아니고 정신과 치료가 먼저다, 부모도 문제다등등...

시대의 현상을 반영하는 문학으로 볼 것인가?

아님

많은? 사람들의 의견처럼 폐륜을 조장하는 아이들?이 읽기 전에 없애야 할 끔찍한 문제작인지?

디어뉴스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함.

 

 

 

 

 


 

 

동시집이니 주 독자층이 아동이지 싶은데 만약 저걸 읽게 된다면 느낌이 어떨지 알고 싶다. 저 시에 사실 충격을 받은 사람은 주 독자가 아닌 성인 어른들의 시선이라서 궁금증이 생기네 (절대로 읽게 하고 싶지 않은 시라는 반응이 많으니 접하기는 힘들겠지만)

중간고사 끝난 겸둥이에게 저 시를 읽어 보라고 했다
물론 겸둥이가 고딩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글 보다 삽화가 훨씬 충격적이라고 하는데 그냥 문학으로 보면 안되나라고 하데~
자기가 봤을 때 저 시를 쓴 아이는 자기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 차원의 글을 저런 식으로 표현 한 것은 아닌가하고 현실 아이들이 느끼는 고통은 시 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하드라고
그리고 10살이면 죽음이나 저 시에서 표현한 고통을 실재로 알고 느끼기보다 분노 표현한 것 아닌가 싶다고.

고딩은 부모에 대한 표현을 패륜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가장 심한 중딩 때 친구들 보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부모에게 심한 체벌을 당한 경우거나 기타...) 죽여버리고 싶다고 이야기 하기도 하고 실제 욕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드만~


여하튼 저 시를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은 아이들이 아닌 부모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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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발행이 2015년 4월 10일에 나왔으니 두달 좀 넘은 따끈한 책이다. 몇 일 지나지 않아 2쇄까지 인쇄한 걸 보니 제법 잘 나가나 보다.

책이 나온 것을 알게 된 것은 포털 다음의 '유시민의 글쓰기 고민상담소'를 우연히 발견 클릭하다 알게 되었다. 바로 예스24에 들어가 리뷰 좀 보고 카트에 담아 놓았던 책과 함께 구매를 했다. 보자마자 책을 산 이유는 첫째 고등 겸둥이가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둘 덕분에 나도 보려고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한 이유지만 더해서 셋 내가 책을 삼으로써 그가 또 책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꼭 책이 아니더라도) 나름 논리적이고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에 대한 후원의 의미도 있다.

이 책은 많이 읽고 많은 글을 쓴 저자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문학적 글쓰기가 아닌 논리적인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서이다. 이 책 한권 본다고 글쓰기가 쉬워 진다거나 논리적인 글쓰기 훌륭한 글쓰기가 바로 되지는 않겠지만 글쓰기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도움은 될 만한 책이다.

 

책 봐서 남 주나?

 

우리가 디어뉴스에 글을 쓰는 이유가 정보를 전달하려는 목적도 있고 여러 디어러와 교감하고 소통하기 위한 것이며 즐겁기 위한 표현인데 그러자면 일단 써야 그 맛을 알거라 생각한다. 책도 보고

 

글 좀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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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박두진

서실 2015. 7. 16. 00:06



짤 출처 : 그림 안

 

 

청산도

                              詩 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 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 골 골짜기서 울어 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 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언어가 살아가꼬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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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이 쉰다섯살이 되던 1812년에 외동딸이 시집을 가매 다산은 <매조도>를 그리고 화제(畵題)를 써서 시집가는 딸에게 주었는데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고 작품.   

 

 

다산이 강진읍내 주막(사의재:四宜齋)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다산의 초당으로 거처를 옮긴 뒤부터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 차분한 마음으로 고향에 두고온 두 아들에게 간곡하고 간절한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가계(家誡:아버지가 자식들에게 교훈적인 내용으로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를 쓰기 시작했는데, 1808년과 1810년 두 해에 두 아들에게 보낸 가계 9통이 문집에 완전하게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 소개하고 싶은 가계 세편.


 


재물은 자손에게 전해 준다 해도 끝내 탕진되고 만다.  다만 가난한 친척이나 가난한 친구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왜 그런가 하면 형태가 있는 것은 없어지기 쉽지만, 형태가 없는 것은 없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재물을 사용함은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고,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정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물질로써 물질적인 향락을 누린다면 닳아 없어질 수밖에 없고, 형태 없는 것으로 정신적인 향락을 누린다면 변하거나 없어질 이유가 없다.  무릇 재화를 비밀리에 숨겨 두는 방법으로는 남에게 시혜(施惠)하는 방법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시혜해 버리면 도적에게 빼앗길 걱정이 없고 불에 타 버릴 걱정이 없고 소나 말로 운반하는 수고도 없다.  그리하여 자기가 죽은 후 꽃다운 이름을 천년 뒤까지 남길 수도 있다.

                                                 (두 아들에게 일러 주는 가계:示二子家誡)

 

 

 

사대부의 마음가짐이란 마따히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이 털끝만큼도 가린 곳이 없어야 한다.  무릇 하늘이나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아예 저지르지 않는다면 자연히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안정되어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저절로 우러나올 것이다.  만약 포목 몇자 동전 몇 닢 정도의 사소한 것에 잠깐이라도 양심을 저버린 일이 있다면 이것이 기상(氣象)을 쭈그러들게 하여 정신적으로 위축을 받게 되니, 너희는 정말로 주의하여라

 

                                   (다시금 두 아들에게 일러 주는 가계:又示二子家誡)

 

 

 

소견이 좁은 사람은 오늘 당장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으면 의욕을 잃고 눈물을 질질 짜다가도 다음 날 일이 뜻대로 되면 벙글거리고 낯빛을 편다.  근심하고 유쾌해하며 슬퍼하고 즐거워하며 느끼고 성내며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든 정이 아침저녁으로 변하는데, 달관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비웃지 않을 수 없다. ‥‥‥ 요컨대 아침에 햇볕을 환하게 받는 위치는 저녁때 그늘이 빨리 오고, 일찍 피는 꽃은 빨리 시드는 법이어서 바람이 거세게 불면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한때의 재해를 당했다 하여 청운(靑雲)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 사나이는 가슴속에 항상 가을 매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듯한 기상을 품고서 천지를 조그마하게 보고, 우주도 가볍게 손으로 요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녀야 옳다.

 

                                               (학유에게 노자 삼아 준 가계 : 贐學游家誡)


 

 

가계가 다산이 자식들에게 교훈으로 내린 글이지만 그 깊이와 넓이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내용들이며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은 되새김질하며 읽어 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도 좋을 선조의 귀중한 글이라 좋은 글 한번씩 보자고 손가락운동 좀 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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