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참여정부 시절 불거진 독도 문제에 대해 고 노무현전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특별담화를 발표했는데 이 담화문은 노전대통령이 거의 모든 내용을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양정철전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증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땅입니다. 그냥 우리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되었던 우리땅입니다. 일본이 러일전쟁 중에 전쟁 수행을 목적으로 편입하고 점령했던 땅입니다. 러일전쟁은 제국주의 일본이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으킨 한반도 침략전쟁입니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빌미로 우리땅에 군대를 상륙시켜 한반도를 점령했습니다. 군대를 동원하여 왕궁을 포위하고, 황실과 정부를 협박하여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하고, 토지와 한국민을 마음대로 징발하고, 군사시설을 마음대로 설치했습니다. 우리 국토 일부에서 일방적으로 군정을 실시하고, 나중에는 재정권외교권마저 박탈하여 우리의 주권을 유린했습니다. 일본은 이런 와중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고, 망루와 전선을 가설하여 전쟁에 이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점령상태를 계속하면서 국권을 박탈하고 식민지 지배권을 확보하였습니다. 지금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의한 점령지의 권리, 나아가서는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간에 걸친 수탈과 고문, 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것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국민에게는 독도는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입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문제와 더불어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인식, 그리고 미래의 한일 관계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일본의 의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입니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그에 근거한 권리를 주장하는 한, 한일 간의 우호관계는 결코 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일본이 이들 문제에 집착하는 한, 우리는 한일 간의 미래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일본의 어떤 수사도 믿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어떤 경제적인 이해관계도, 그리고 문화적인 교류도 이 벽을 녹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일 간에는 아직 배타적 경제수역의 경계가 획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그 위에서 독도기점까지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해해저 지명문제배타적 경제수역 문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배타적 수역의 경계가 합의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우리 해역의 해저지명을 부당하게 선점하고 있으니 이를 바로 잡으려고 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따라서 일본이 동해해저 지명문제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리고 배타적 경제수역에 관한 문제도 더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되었고, 결국 독도문제도 더 이상 조용한 대응으로 관리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일본의 의도를 우려하는 견해가 없지는 않으나, 우리에게 독도는 단순히 조그만 섬에 대한 영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하는 문제입니다.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정부는 독도문제에 대한 대응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독도문제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와 더불어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과 역사인식, 자주 독립의 역사와 주권 수호의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루어 나가겠습니다. 물리적인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세계 여론과 일본 국민에게 일본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끊임없이 고발해 나갈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잘못을 바로 잡을 때까지 전 국가적 역량과 외교적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 밖에도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어떤 비용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의 역사를 모독하고, 한국민의 자존을 저해하는 일본 정부의 일련의 행위가 일본 국민의 보편적인 인식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일 간의 우호 관계, 나아가서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가 결코 옳은 일도, 그리고 일본에게 이로운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일본 국민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본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합니다.


우리는 더이상 새로운 사과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미 누차 행한 사과에 부합하는 행동을 요구할 뿐입니다.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는 행위로 한국의 주권과 국민적 자존심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지해 달라는 것입니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역사의 진실과 인류사회의 양심 앞에 솔직하고 겸허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일본이 이웃나라에 대해서,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에 이 기준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일본은 그 경제의 크기에 알맞는 성숙한 나라,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로 서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선린우호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지향 속에 호혜와 평등,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해왔고, 또 큰 관계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양국은 공통의 지향과 목표를 항구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양국 관계를 뛰어 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이바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사의 올바른 인식과 청산, 주권의 상호 존중이라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사의 어두운 과거로부터 과감히 떨쳐 일어나야 합니다.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일본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곳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방신기 노래 모음  (0) 2015.01.27
전주 한옥마을 먹방기  (0) 2015.01.24
농협 택배 진출 논란  (0) 2015.01.21
친일 연구의 선두주자 임종국 1~3부  (0) 2015.01.15
건강하게 과일 먹는 방법  (0) 2015.01.13
Posted by 도화도
,

영화] 라스트 나잇

토방 2015. 1. 14. 00:41



 

내 외장하드에는 몇편인지는 모를 다수의 영화가 넣어져 있오. 심심할 때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돌리다 봤던 영화 다시 보든가 미뤘던 영화 눌러서 날에 따라 꼿히는 영화를 보는데 어제 밤 다시 보게 된 영화가 라스트 나잇

이전엔 아무 생각없이 대충 봤던 영화인데 어젠 좀 다르드만~ 생각의 거리를 던져줬달까나...

 

소개해 보갔어요

 


 

줄거리 (DAUM 영화 정보에서 가져옴)

 


같은 밤, 다른 장소… 사랑이 시험에 든다!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뉴욕 상류층의 3년차 커플 조안나(키이라 나이틀리)와 마이클(샘 워싱턴). 조안나는 마이클과 함께 한 파티에서 그의 직장 동료 로라(에바 멘데스)를 만나게 된다. 조안나는 직감적으로 로라가 마이클에게 호감이 있고, 마이클 역시 로라의 매력에 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그러나 마이클은 로라와는 아무 사이도 아니라며 애써 조안나를 안심시킨다. 다음 날, 조안나의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마이클은 예정대로 로라와 출장을 떠난다. 뉴욕에 홀로 남은 조안나는 책 출판을 위해 뉴욕에 들른 옛 사랑 알렉스(기욤 까네)와 우연히 재회한다. 조안나는 알렉스와 저녁을 함께 하며 과거 그들이 나누었던 사랑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아름다운 옛 추억을 회상하며 설렘을 느낀다. 한편, 필라델피아로 출장을 떠난 마이클은 낯선 장소에서 더욱 대담해진 로라의 유혹에 흔들리게 된다.

 

상대방이 없는 단 하룻밤, 그들의 사랑을 뒤흔드는 유혹이 찾아온다.

 

조안나(키이라 나이틀리)는 남편 마이클(샘 워싱턴)이 직장 동료 로라(에바 멘데스)의 매력에 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불안함을 느낀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사랑이 흔들리는 순간, 조안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마이클이 출장을 떠난 날 뉴욕에 홀로 남게 된 조안나는 옛 사랑 알렉스(기욤 까네)와 우연히 재회하게 되고, 오랜만에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며 새삼 설레는 자신을 발견한다.

마이클을 의심하면서도 믿고 싶은 조안나, 조안나를 사랑하지만 로라의 매력에 흔들리고 있는 마이클, 주변의 시선이나 사회의 법칙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싶은 로라, 여전히 조안나에게 애틋한 감정이 남아 있는 알렉스의 복잡한 심리.

 

새로운 사람에 흔들리는 것 조차도 믿음을 저버렸다고 할 수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는 것 자체가 사랑의 의미를 훼손한 것이 아닌지, 상대방을 진심으로 믿지 않지만 여전히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지, 육체적 배신과 정신적 배신 어느 것이 더 큰 배신인지, 무엇이 진짜 사랑인지 등...

 



사랑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했던가?
영화의 결론은 의외로 시시?했지만, 아직도 사랑의 유효기간과 신뢰와 도덕이 지배하는 감정이랄까...

 

한번쯤은 경험?할 수도 있는 사랑의 흔들림, 설레임?을 통해 사랑의 이면과 남녀 관계에서의 신뢰를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 결혼해 살다보이 가끔은 고런 생각이 들드만~ 결혼은 법적, 도덕적으로 맺어진 사랑의 결실임엔 틀림이 없지만 고렇타고 해서 설레임의 감정이 꼭 배우자에게만 향할 수 없다는 고런~ 사랑의 유효기간이 삼년이라서? 건 아니고 인간이기에 고럴수도 있다는...

 

인생 뭐 별거 있나~  고렇타고 가정을 막 깨고 바람을 몰고 다니라는 말은 아니고 비밀스런 설레임도 존재 할 수 있따는 생각. ㅋ

 

 

뽀나스 영상 드갑니다~

'토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K팝스타 시즌 4 2015.02.01  (0) 2015.02.01
[티비만화] 검정고무신 - 보리고개 시련기  (0) 2015.02.01
[에니메이션] 검정고무신  (0) 2015.01.28
[영화] 역린  (0) 2015.01.18
[영화] 상의원  (0) 2015.01.16
Posted by 도화도
,



 

요새 즐거이 읽고 있는 책이 <다산평전>인데 절반정도 읽었다

(다 읽으면 디어뉴스에 소개 해 보겠음)

 

내용 중에 재미나고 유익한 이야기가 있어 맛뵈기로 디어뉴스 동지들에게 소개해 본다.

 

 

 

다산이 18년의 유배형에 처해지기 전에 특명으로 황해도 곡산 도호부사로 발령이 났는데 부임지에서 맡게 된 사건의 재판 결과가 재미나다.

 

이계심이라는 사람은 곡산의 백성으로 이전 원님이 다스릴 때 아전이 농간을 부려 포보포(砲保布 : 포군에게 바치는 군포) 40자의 대금으로 돈 900냥을 대신 거두었으므로 (본래는 이백냥을 걷어야 했음) 백성들의 원성이 시끄럽게 일어났다.  이에 이계심이 우두머리가 되어 농민 천명을 모아 관에 들어와 호소했는데 그들의 말이 공손하지 못해 관에서 형벌을 내리고자 하니, 천명이 한꺼번에 무릎을 걷어붙이고 이계심을 둘러싸 대신 매맞기를 청해, 형벌을 내릴 수가 없었다.  아전과 관노들이 각자 곤장을 들고 뜰에 모여 있던 백성들을 마구 치니 백성들이 모두 흩어졌는데 이계심도 탈출하여 도망가 숨어 사또가 감사에게 보고하고 오영(五營)에 명령을 내려 염탐해 붙잡게 했으나, 백성들이 숨겨주어 끝내 잡지 못했는데, 그러한 말이 서울에 와전되길 "곡산의 백성들이 들것에다 부사(府使)를 담아 객사 앞에 버렸다" 고 하였다.  이에 다산이 하직인사 다닐 때 정승 김이소 이하 여러 공들이 모두 주동자 몇 놈을 죽이라고 권하고, 채제공은 더욱 기강을 바로잡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다산이 곡산 땅에 들어서니 호소문을 들고 길을 막는 사람이 있었는데, 누구냐고 물어보니 그가 바로 이계심이었다.  곧바로 이계심에게 뒤따라오도록 했더니 아전이 말하길 "이계심은 오영에 체포령이 내려진 죄인으로 법에 따라 붉은 포승으로 결박하고 칼을 씌워 뒤따르게 함이 마땅한 줄 아옵니다" 라고 했으니 다산이 물리쳤다.  관아에 오른 뒤에 이계심을 불러 앞으로 나오라고 하여 말하기를 "한 고을에 모름지기 너와 같은 사람이 있어 형벌이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백성을 위해 그들의 원통함을 폈으니, 천금을 얻을 수 있을지언정 너와 같은 사람을 얻기가 어려운 일이다.  오늘 너를 무죄로 석방한다" 라면서 마침내 불문에 부쳤다.  이에 백성들의 원통함이 펴지고 화락해졌다.

 

                              『사암선생연보』 36세조   :  (다산평전 중에서)

 

 

한 고을의 수령 곧 목민관은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쥔 막강한 권력자로 상당한 권한을 지녔다 할 수 있는데 다산은 목민관으로서 공렴(公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판결의 이유가 자신이 당할 형벌이나 죽음을 두려워 않고 백성이 당하는 폐해를 들어 관에 항의할 줄 아는 사람이 있어야 관이 밝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재판은 공정해야 한다는 그의 의지의 발로인 판결이었다.

 

 

위의 내용을 보면서 왕이 다스리는 시대에도 관리란 모름지기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다산의 판결문으로 볼 수 있는데 저 시대 '국민저항권'을 인정하는 다산의 지혜가 현 정부에는 모기 눈물만큼도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깝고 우리 국민의 복이 딱 요정도인가 싶어 한탄이 나온다.

 

'서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래가 된 시  (0) 2015.01.30
시감상] 낙화  (0) 2015.01.27
신간]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를 읽고  (0) 2015.01.15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0) 2015.01.14
[신간]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0) 2015.01.13
Posted by 도화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