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가 책읽는귀족에서 나왔다. 초판 1쇄가 14년 10월에 나왔으니 두달여 된 아직은 따끈한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동서양의 성인들은 물론 여러 사상가들에 대한 마광수식 비틀기이며 깨뜨리기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내용인 것 같은 착각도 좀 들었는데... 모르겠다)

책 속 재밌는 대목 하나를 옮겨 놓아 볼까하다가 (누구에 대한 이야기를 읊었는지) 목차 나열로 대신하면서 출판사 리뷰도 조금 옮겨 놓아 봄

 


 

 

서시 : 원반던지기의 인상

Part 1 거꾸로 보면 어때?
: 동양 사상가들, 뒤집어 다시 보기

1. 철저한 정치 만능주의자였던 공자
2. 원시에 대한 낭만적 향수를 지녔던 장자
3. 허망스런 공리공론으로 일관한 주자
4. 솔직한 육체적 쾌락주의자 양주
5. 통쾌한 무신론을 펼친 순자

Part 2 너도 빠져 봐!
: 달콤한 착각에 빠진 서양 사상가들

1. 육체적 쾌락을 경시한 에피쿠로스
2. 이성을 신의 선물로 착각한 데카르트
3. 소설로 기독교적 설교를 펼친 이중인격자 톨스토이
4. ‘무의식의 발견’ 하나만 업적으로 건진 프로이트
5. 정력 콤플렉스에 빠진 공처가였던 D. H. 로렌스

Part 3 나만 잘났어!
: 너무 먼 곳만 바라보던 동·서양 사상가들

1. 헛된 ‘이데아’에 매달린 플라톤
2. 초인이 되기를 꿈꾼 과대망상가 니체
3. 현실의 실상을 보지 못했던 낭만주의자 루소
4. 자신이 신의 아들이라고 착각한 예수
5. 깨달음의 정체가 아리송한 석가

Part 4 망치를 들자!
틀을 깨뜨리기 혹은 틀에 갇히기

1. 종교적 위선을 신랄하게 야유한 보카치오
2. 중국판 『아라비안나이트』를 탄생시킨 포송령
3. 인간의 가학 본능을 예리하게 간파한 사드
4. 비현실적인 장발장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한 빅토르 위고
5. ‘알기는 쉽고 행동하기는 어렵다’를 거꾸로 본 손문


 

우리 시대의 성적 금기에 망치를 들었던 성문학의 아이콘 마광수 교수가 인문학에도 망치를 들었다. 틀 안에만 있기를 거부하는 이 시대의 반항아 마광수 교수는 성 영역을 넘어 다가가기 힘들다는 인문학에 대한 고정관념의 높은 벽도 깨뜨리려 한다.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를 통해 우리는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에 다가갈 수 있다. 교과서에서만 만났을 때에는 너무나 멀어 보이고 성인군자 같은 사상가들도 결국 허점이 있고 우리와 다를 바가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에 보다 친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씹기 힘든 질긴 고기 같은 인문학이 사실은 아주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달콤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를 읽으면서 인문학의 권위적인 표정을 벗기고 만만하고 친근한 얼굴을 대면해 보자. - 출판사 리뷰 중...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광수는 "60년 넘게 살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쓴 글"이라며 "인문학적인 것까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써야 한다면 민주국가가 아니다.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로 봐달라"고 이야기 했는데 우리 사회가 워낙에 도덕(성)이나 성인?에 대한 시각이 이중적인 사회라 미리 약을 친 변을 이야기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으니 그러나) 한마디로 재밌다.

 

제목에 인문학이 들어있다고 어렵다거나 장황한 논설문의 글도 아니다. 누군가 내 옆에서 자기의 변을 이야기 하듯, 때론 재밌는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재밌다.

야밤에 잠 못드는 동지덜이 있다면 함 읽어보길 권한다.

 

 

 

 

'서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읽기] 낙화 / 조지훈  (0) 2015.07.16
[책읽기]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 간다  (0) 2015.07.16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0) 2015.07.16
담쟁이 / 도종환  (0) 2015.07.16
[책] 동시/ 학원 가기 싫은 날  (0) 2015.07.16
Posted by 도화도
,

 



어제 옆 사람에게 내가 그랬다

"나의 꿈은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는데..." 그랬드만

"꿈이 뭐였는데?"

"게으르게 사는 것, 시골 한적한 곳에 살면서 책 쌓아 놓고 보면서 밥도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꿈이 사라져븟다" 했더니

"니만 꿈을 포기하고 사는지 아냐? 나도 꿈 포기하고 산다" 해서

"니 꿈은 뭐였는데?" 라고 물었더니

"나는 걸인처럼 여기저기 떠돌면서 자유롭게 사는 것이었다"

위와 같은 이야길 하다 떠오른 시가 하나 있어서~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을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훗날을 위해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음을 알기에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것이 달라졌다고

 


 

 

 

Posted by 도화도
,

담쟁이 / 도종환

서실 2015. 7. 16. 00:14



↑ 생활방 <순수>님의 담쟁이 사진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애들이 살려달라고 그리고 살려줄거라고 믿었는데 고의적으로 수장시킨 이런 개같은 나라가 어디 또 있을까 싶고,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 감정이입이 되서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고 가슴이 아픈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그 맘이 어떨지 백분지 일 그 아픔을 느낀들 아이들이 살아올까 싶은데, 물이라면 한이 맺힐 유가족에게 물대포를 쏘는 이런 개 같은 나라 정부 땜에 슬프다.

세월호는 아파서 너무 아파서 외면하고 싶은 진실인데 우린 꼭 기억해야만 할 아픈 대한민국의 슬픈 또 하나의 기억이라는.

 

 

 

Posted by 도화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