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잔혹동시라고 해서 한창 논란 중이던 시기 디어뉴스에 올렸던 글이다.

 

최근 인터넷 기사를 통해 스브스 TV프로그램<영재발굴단>에 <솔로강아지>의 작가 정순영양이 출연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게 되었다.

 

 

그때 당시 (논란의 시기) 디어뉴스에 썼던 내용을 고대로 가져와 본다.

 

위 짤방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실린 시 한편이 잔혹동시라고 큰 논란을 일으켜 해당 출판사에서 사과문과 함께 전량 수거 폐기하겠다고 한 시가 있다.

 

 

10살 아이가 쓴 동시집으로 문제가 된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 함 읽어 보자

 

 


위 시에 대한 커뮤니티나 인터넷 기사의 많은 여론은 폐륜이다, 10살 아이가 썼다고 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끔찍하다, 아이들이 저 동시를 볼까 무섭다, 시를 낼 것이 아니고 정신과 치료가 먼저다, 부모도 문제다등등...

 

시대의 현상을 반영하는 문학으로 볼 것인가?

 

아님

많은? 사람들의 의견처럼 폐륜을 조장하는 아이들?이 읽기 전에 없애야 할 끔찍한 문제작인지?

 

디어뉴스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함.

 

[출처] 디어뉴스 - http://www.dearnews.net/bbs/board.php?bo_table=B02&wr_id=35604

 

 


 

디어뉴스의 댓글도 찬반이 있었지만 그때 당시 달았던 내가 달았던 댓글 ↓

 

  

 

 

 그때 당시 고등 겸둥이와 (아동문학) 시를 시로 문학을 문학으로만 보면 될 것 같다는 말을 나누었는데,  방송에서 저자인 이순영양 역시 시를 시로만 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길 하드만.  기성성대의 도덕이나 윤리에 대한 시각이 정형화된 틀 속에 갇혀서 (문학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불안?을 착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으다.

Posted by 도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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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울 동네는

첫눈 치고는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것도 함박눈으로다가...

예전 먼거리 출퇴근 할 때는 내리는 눈이 마냥 좋기만한 것은 아니었는데

걸어다니는 거리,

눈 오면 아이들이랑 개들이 젤로 좋아한다는데

둘에 속하지도 않는 나는 철이 덜 들어서? ㅋ

눈 오는데 쩌 시가 생각나네~

(꽃이나 눈이나 단어 차이일 뿐...)

아는 시라도 때때로 함씩 읽으면서 가심을 말랑하게 만들어 봅시다~

 

 

 

 

Posted by 도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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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공간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만난 인연이래도 연은 연이라고 책을 냈다는 말에 단골 서점(예스24)에 가서 바로 주문을 넣었었다. 읽고 싶었던 다른 책과 함께. 이십대 때와는 달리 점점 더 책편식이 심한 나는 인연?이 있다고 해서 책을 의리로 사서 읽지는 않지만 그전 그의 글을 나름 좋아했었기에 사서 읽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주문했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었다. 그렇다고 설렁설렁 속독했다는 소리는 아니고 정독했다.  밑에 피안의 책소개가 있지만 리뷰 보다는 가벼운,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짧게 옮겨 놓아 볼까 한다.

 

 

책은 삼년반이라는 시간동안 (아버지와 동거하면서) 작가가 느낀 노화와 죽음의 과정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솔직하게 쓰여져 있었다. 읽는 중간중간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가 들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읽는 틈틈이 작가의 감정과 내 감정이 동일시 되는 걸 느끼는 것이 최근 씩씩하고 건강?하다고만 생각했던 어머니의 우울증과 겹쳐져 아마도 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P80) '섬망'이라는 단어를 책에서 본 순간 아버지의 어떤 행동들을 자식들은 너무나 가볍게 넘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늦은 깨달음의 하나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이년전 지병으로 아버지를 떠난 보낸 친구의 이야기도 동시에 떠오른다. 아버지를 간병하며 느꼈던 이야기가 같은 패턴으로 책에도 등장한다. (P148~) 미워했던 아버지를 보냈던 친구는 죄책감 비슷한 감정들도 풀어놓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친구 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셨었는지 사후 처리를 나름 깔끔하게 정리해 놓고 가셨다.

 

작가가 바라본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는 여정 속에서 내부모님과 시어머니 그리고 요사이 종종 듣곤 하는 (오늘도 장례식장에 다녀왔는데 친구로부터 들은 어른의 마지막 모습이라든가) 모습들이 의도치 않게 드라마 재현하듯 그렇게 펼쳐진다.

책 속엔 내가 느끼는 여러가지 상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시점 노년의 현실과 우리사회의 (의료) 일반적인 대처 방법과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작가의 체험적 성찰의 글이지만 죽음을 향해가는 노년의 부모님을 둔, 혹은 보내버린 경우라도 (몰랐던, 혹은 그냥 지나쳤던) 상황들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만한 책이다.

 

이땅의 (한국이라는 사회적, 정서적 특수성) 자식들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덧붙여 한마디 더 하자면 책의 내용이 담담하면서 담백하고 무엇보다 감정의 과잉을 요구하지 않는 책이라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관련 책 소개

[신간소개]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7] 피안

 

 

 

Posted by 도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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